<7번방의 선물> 정보
2013년 1월 23일에 개봉한 영화로 누적 관객 수 12,812,144명을 기록하며 역대 영화 순위 10위에 랭크되었습니다. 이환경 감독이 각본과 감독을 맡았고, 유영아 작가가 각색하였습니다. 1972년에 일어난 춘천 강간살인 조작 사건을 참고로 제작된 영화이고 실화 바탕이라 하기엔 많은 부분들이 각색되었습니다. 사건의 주인공으로 알려진 사람은 2007년 과거사정리위원회 때 무죄 판결을 받았고, 나중에는 사건을 조작한 이들에게서 27억 원을 배상받게 되었으나 최종 판결에서 결국 무효가 되었습니다.
영화에 대한 평가는 상당히 극과 극으로 나뉩니다. 평론가와 관객 구분 없이 양쪽에서 모두 호불호가 갈리는 한국형 신파극의 교과서 격인 영화로, 저예산, 코미디성 전개, 무리수 설정, 동정심을 유발하는 주인공 학대, 가족의 비극 등이 구성을 이룹니다. 천만 관객을 돌파한 이유도 작품성이라기보다는 한국 관객의 입맛에 제대로 맞는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에 호평을 주는 사람들은 온갖 클리셰와 감성팔이 요소가 많지만, 신파극임을 인정하고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로 관객이 충분히 몰입하여 마음껏 웃고 울 수 있다고 말합니다.
영화를 비판하는 측에서는 전반부는 웃음, 후반부에는 억지로 눈물을 짜내는 신파적이고 뻔한 전형적인 코미디 영화에서 탈피하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특히 이성적인 판단을 못하는 등장인물들, 다짜고짜 얻어맞기만 하는 주인공, 효과음까지 삽입해 가며 만들어진 코믹 연출 등에서 비판이 거셉니다. 거기에 서정적인 것에 초점 맞추니 개연성이 별로라고 합니다. 용구가 교도소에 구금되어 사형을 기다리는 신세가 되기까지의 전개가 개연성을 상실한 것부터, 군데군데 드러나는 전개의 불명확함과 난관 등을 그냥 편집의 미학으로 넘어갑니다. 외국 평론가들의 평 중 <아이 앰 샘>, <그린 마일>, <인생은 아름다워>를 짜깁기 한 영화라는 평도 있습니다. 이 영화들 중 하나라도 본 사람이면 무언가 비슷함을 느꼈을 겁니다. 명작들에서 검증된 요소들을 짜깁기하고 재활용하는 부족한 창의력을 대변해 주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이런 평가들이 오가는 가운데, 영화의 흥행 성적은 대단했습니다. 개봉 4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으며 <베를린>과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두고 경쟁 중이었다가 압도적으로 1위를 지키며 천만 관객을 동원하는 데 성공합니다. 제작비와 홍보비는 55억 원 정도로 손익분기점이 불과 170만 관객에 불과해서, 1천만 관객을 넘긴 수익 면으로 치면 상당히 압도적인 흥행을 기록하였습니다.
<7번방의 선물> 줄거리
1997년 경기도 성남시, 지적장애를 가진 7살 지능의 용구(류승룡)는 어린 딸 예승(갈소원)과 함께 삽니다. 대형마트에서 주차요원 일을 하는 용구는 예승이가 갖고 싶어 했던 세일러 문 가방을 사주려고 하지만, 마지막 가방이 팔려서 사지 못합니다. 마지막 가방을 산 경찰청장의 딸 지영은 용구에게 세일러 문 가방을 파는 곳을 알려 주겠다고 합니다. 그렇게 용구는 지영을 따라가는데, 가는 도중 지영에게 사고가 일어나고, 출혈을 입고 쓰러진 지영을 되살리기 위해 심폐소생술 시도한 것이 최초 목격자에 의해 어이없게도 강간으로 오해받습니다. 당연히 정황상 증거가 충분하지 않았고, 살인 사건이 아님을 증명할 수 있는 증거자료도 충분히 있었지만, 당시 그 장소에는 CCTV가 없었고 고위층 자녀의 사건이라 경찰들은 어떻게든 사건을 해결하려고만 했습니다. 그래서 지적장애를 가진 장애인 용구에게 고의적으로 누명을 씌우고, 딸을 보고 싶어 하는 용구를 이용해 범죄를 인정하는 행동 등을 하면 딸을 만나게 해 준다고 합니다. 그로 인해 결국 그는 미성년자 유인 강간 살해죄라는 죄목으로 사형선고를 받아 교도소에 수감됩니다.
용구가 수감된 7번 방의 수감자들은 처음엔 용구를 인간 이하로 취급해서 무시하였지만, 용구를 위해 예승이를 몰래 데려오며 용구와 생활하면서 용구가 사람을 죽일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독자적인 추리 끝에 용구가 살해범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7번 방 수감자들이 용구를 위해 탄원서를 제출했고, 지능이 떨어지는 용구를 위해 재판 과정에서 대답할 수 있도록 답안을 암기시키는 등 용구의 무죄 입증을 위해 애씁니다. 하지만 국선변호사의 무관심과 경찰청장의 압력으로 용구의 무죄는 입증되지 못했고, 결국 용구는 예승이를 지키기 위해 자신이 경찰청장의 딸 지영이를 살해했다고 눈물을 흘리며 거짓 시인을 하며 사형 확정 판결을 받고 맙니다.
수감자들은 고민하다가 커다란 열기구를 만들어 용구와 예승이를 탈출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열기구를 이용해 탈출에 성공할 뻔했으나 열기구를 땅에 고정시키기 위해 묶어뒀던 밧줄이 교도소 담벼락 철조망에 걸려 멈춰버리면서 실패합니다. 이후 예승이의 생일인 12월 23일에 용구의 사형이 집행됩니다.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2012년 12월 23일, 사법 연수생이 된 예승은 사법연수원 모의재판에서 변호사 역할을 맡아 아빠의 혐의를 벗기고 무죄 판결을 받습니다. 하지만 이는 모의재판이었고, 이미 아빠는 사형을 집행당한 것으로 아쉬운 결말이 되었습니다. 영화의 모티브가 된 사건은 실제로 다행히 무죄가 됐는데 영화는 여전히 유죄인 게 안타까울 뿐입니다. 이후 아빠가 죽은 그곳으로 온 예승은 열기구를 타고 탈출에 성공한 어린 예승과 용구가 안녕이라고 인사하는 환상을 보고 "아빠 안녕..."이라고 조용히 인사하는 장면을 끝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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